보도자료
이윤경, 이나현, 한류리, 박은영, 최수진 등 내로라하는 여성 무용수 5명이 함께 무대에 선다. 무용단 댄스컴퍼니 더바디는 오는 22~23일 서울 삼성동 SAC아트홀 개관 기념 공연 <언리미티드 우먼-충돌의 에너지>를 선보인다. 공연 타이틀이 말하듯 춤 앞에서 여성 무용수의 ‘한계’는 없다. 하지만 최근 무용계에서 여성 무용수들이 중심에 선 공연은 많지 않았다. 한계를 넘어서려는 여성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이번 공연에서 시작된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서 이윤경 예술감독(55·사진)을 만났다. 이 감독은 “2000년대 들어 무용 공연의 초점이 무용 자체보다는 안무에 맞춰 있다보니 온전히 무용에만 몰두하는 무용수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면서 “이런 와중에 남성 무용수 중심의 역동적인 안무를 바탕으로 한 공연이 많이 기획됐다는 점도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여성 무용수들이 꾸미는 무대를 오래 구상했고, 지난 1월 후배 무용수들과 만나 구체화시켰다. <언리미티드 우먼>은 여성으로서, 여성 무용수로서 삶 속에서 느낀 여러 감정을 몸을 통해 표출한다. 이 감독을 포함한 5명의 무용수들은 저마다 무용수로 살아온 삶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함축해 보여줄 계획이다. ‘춤고백 2017’이라는 제목으로 이 감독이 꾸미는 무대는 50년간 춤과 함께 살았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다. 유빈 댄스 대표인 이나현은 ‘시선의 온도-결혼’이라는 주제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관습적 차별 등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다양한 장르와의 활발한 협업을 펼치는 한류리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어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무용수 및 안무가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박은영이 펼칠 무대는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이야기다. Mnet 방송 프로그램 <댄싱9>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최수진은 조형 예술가 민융의 동명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낯선, 자(自)’를 선보인다.
“춤은 곧 나의 삶”이라고 말하는 이 감독은 댄스컴퍼니 더바디의 예술감독으로, 또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로, 그리고 해마다 무대에 오르는 현역 무용수로 산다. “춤이라는 예술을 보다 쉽게 알리려” 몇 년 전엔 Mnet <댄싱9>의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이 나이까지 현역으로 남아 있는 건 쉬운 일은 아니죠. 저를 롤모델로 삼은 후배들도 있기 때문에 책임감도 느낍니다.”
여성 무용수들은 <언리미티드 우먼> 공연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또 여성무용수연합회(가칭) 조직도 구상하고 있다. 여성 무용수들이 나이 들어서도 무용에만 집중할 수 있는 보호막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 5명은 안무가로도 활동하지만 무용 그 자체에 집중하는 무용수들입니다. 오롯이 몸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의 삶과 세상을 표현해 왔지요. 좋은 무용수가 있어야 좋은 안무가 빛을 발할 수 있거든요. 이번 공연은 우리 몸이 가진 표현력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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