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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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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해서 다시 보니 영화 아닌 ‘광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0.2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17
내용

울컥해서 다시 보니 영화 아닌 ‘광고’

2018 세계우수광고 상영회 참관기

2018.10.16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매일 광고(CF)를 보면서 삽니다. TV나 영화 등을 볼 때 보기 싫어도 봐야 하는 게 광고죠. 이런 광고의 홍수 속에서 광고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광고의 폐해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2018 세계우수광고 상영회를 참관하고 난 뒤 잘 만든 광고 하나가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가 한국광고총연합회(회장 이순동)와 함께 주최한 2018 세계우수광고 상영회에 다녀왔습니다. 어떤 광고가 좋은 광고일까 호기심을 갖고 상영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SAC아트홀로 향했습니다. SAC아트홀은 처음 가봤는데요, 로비부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졌고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클리오 어워즈(Clio Awards) 등 세계우수광고 상영작들.
클리오 어워즈(Clio Awards) 등 세계우수광고 수상작들.
 

세계우수광고 상영회는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9회째입니다. 약 300석 규모의 SAC아트홀 좌석이 꽉 찼습니다. 광고 전공 학생들뿐만 아니라 광고를 가르치는 교수님,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광고인들도 많이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상영된 우수광고는 국제광고계에서 명성이 높은 클리오 어워즈(Clio Awards), 뉴욕 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 애드패스트(ADFEST) 등 국제광고제에서 인정받은 해외 우수광고들입니다. 클리오 어워즈, 뉴욕 페스티벌은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에 속합니다. 광고에서도 세계적인 광고제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세계우수광고 중에서 눈길을 끈 광고는 “운전하면서 문자 보내지 마세요” 라는 공익적 광고였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스마트폰을 하면서 운전을 하다가 대형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데요, 정말 골치 아픈 사회적 문제지요.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려는 광고보다 사회적인 문제에 접근해 공익 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약 30분간의 세계우수광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후 2018 세계우수광고 상영회 개막행사가 열렸습니다. 개막행사에는 방송통신위원회 표철수 상임이사, 한국광고총연합회 이순동 회장, (사)한국광고영상제작사협회 김찬 회장 등 관련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전훈철 감독 특별강연.
전훈철 감독 특별강연.
 

표철수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광고도 최근 해외 광고제에서 상을 받는 등 그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광고인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오늘 이 자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광고들을 보면서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영감을 얻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즘은 광고가 대중문화를 선도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수많은 광고가 쏟아지고 있지만 모든 광고가 주목받진 못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이를 본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목받는 광고 감독 중 한 사람이 전훈철(애드쿠아인터렉티브) 감독입니다. 개막행사에 이어 광고 현업인 특별강연으로 전훈철 감독이 초대됐습니다. 전 감독은 ‘광고, 세상을 움직이다’ 라는 주제로 60분간 열정적인 강연을 했습니다. 그의 강연 중 가장 감동을 받은 것은 그가 만든 공익광고였습니다.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광고.(출처=유튜브)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광고.(출처=유튜브)
 

어떤 광고였을까요? 바로 GS칼텍스의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고객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상담사와의 연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상담사 가족들의 목소리를 대기음으로 들려주면서 상담사가 누군가의 소중한 딸, 아내, 엄마라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인지시키려 했던 광고였습니다.

전훈철 감독이 광고를 만들면서 주목했던 것은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라 불리는 상담원들의 아픔입니다. 상담원들에게 욕을 하고 성희롱을 하고, 심지어 협박까지 하는 상황에서 많은 상담원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상담원도 있었습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였지만 누구도 바꾸지 못한 상담원 이야기에 전 감독이 주목한 것입니다.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광고.(출처=유튜브)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광고.(출처=유튜브)
 

“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드릴 예정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광고가 나왔을 때 보고 가슴 한 켠에 울컥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광고에 주목했습니다.

유튜브(YouTube)에 이 광고가 있는데요. 광고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동영상을 올린 첫 날 조회수가 3백만을 기록했고, 소셜 채널을 통한 동영상 조회수가 140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3분의 1이 이 영상을 본 셈이지요. 못 보신분들이나 이미 보셨더라도 한 번 더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https://youtu.be/J5TYcGGlvoU

이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상담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광고가 실시된 5일 동안 상담사의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상담사들이 스스로 존경받는다는 느낌도 증가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업 광고를 만들면서 단순히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 주목했고, 그 결과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공익 캠페인을 만든 것입니다. 광고가 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실제 사례입니다.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광고.(출처=유튜브)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광고.(출처=유튜브)
 

세계적인 광고회사 DDB의 창업자이자 1950~60년대 광고 크리에이티브 혁명의 주역인 윌리엄 번벅(William Bernbach)은 “직업적으로 미디어를 이용하는 우리 모두는 사회의 모양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사회를 타락시킬 수 있고, 야만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8 세계우수광고 상영회를 관람한 뒤, 잘 만든 광고 하나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물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좋은 공익캠페인 광고가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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